다가오는 4월 20일부터 3일간 진도에서 열리는 뽕할머니이야기의 축제의 유래와 신비의 바닷길 축제 개요, 바닷길 갈라짐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축제의 유래
옛날 손동지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중 진도 호동마을 먼바다에서 배가 표류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기적적으로 살아나 호동마을에서 살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어느 날 호랑이의 잦은 침입으로 힘들어서 마을사람들이 모두 함께 건너편에 있는 모도라는 섬으로 황급히 피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쩌다가 호동마을에 뽕할머니만 홀로 남게 된다. 혼자 남겨지게 된 할머니는 헤어진 가족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서 밤낮으로 용왕님께 기도를 드렸다. 한 날은 용왕님이 꿈속에 나타나서 "내일 무지개를 바다 위에 내릴 테니 무지개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라"라는 말을 하였다. 선몽을 꾼 할머니는 호동마을 바닷가에 나가 다시 기도를 올렸다. 그때 마침 호동마을의 뿔치와 모도의 뿔치 사이로 무지개처럼 환한 바닷길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얼마 후 모도에 건너갔던 마을 사람들이 뽕할머니를 찾기 위해 징과 꽹과리를 울리며 호동마을에 도착하였다. 뽕할머니는 "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소중한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제는 더 이상 여한이 없구나"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를 본 호동마을 사람들은 뽕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이 바닷길을 열리게 하여 가족을 만나고 다시 모도에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여 이때부터 마을이름을 호동에서 회동이라 고쳐서 부르게 되었다. 해마다 음력 2월 그믐날이면 바닷길이 열리는 이곳 현장에서 충어와 소원성취를 비는 기원제를 지내고 회동마을 사람들과 모도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만나서 낙지와 바지락 등을 잡으며 즐겁게 하루를 보내어왔다. 이 풍습이 훗날 진도 주민들은 바닷길이 가장 크게 열리는 봄, 가을의 그믐과 보름사리 때에 마을 수호신이 뽕할머니와 용왕에게 어업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영등제로 변하였고, 이 영등제가 오늘날 진도의 모든 전통 예술을 보여주는 종합축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축제 개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진도의 신비한 바닷길은 국가지정 명승 제 9호로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의 약 2km의 바다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음력 2월 그믐날 수심이 낮아지면 진도와 모도가 연결되는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으로 약 40여 m의 폭으로 활짝 펼쳐지는 신비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매년 축제기간이면 이 현상을 관람하기 위해 국내와 국외에서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진도를 방문합니다. 1시간 동안 기적의 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만끽합니다. 진도군에서는 축제기간 동안에 진도의 무형문화유산인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진도만가, 진도북놀이 등을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올해에는 4월 20일 목요일부터 4월 22일 토요일까지 3일간 제43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행사기간 바닷길 열리는 시간은 4월 20일은 오후 5시 40분경, 21일은 오후 6시 10분경, 마지막날인 22은 오후6시 50분 경이라고 합니다. 이는 당일 기상상황에 따라 바닷길 열림의 정도가 다소 달라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조금씩 상승되고 있다는 사실을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실제 해수면의 상승이 진도의 바닷길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 축제도 바닷길도 사라져 과거의 뒤안길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진도군은 글로벌 림보대회와 외국인 씨름 대회, 진도의 명물 진돗개체험, 바다생물체험, 해상풍물 뱃놀이와 선박 퍼레이드, 뽕할머니 제례, 컬러풀 진도, 횃불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닷길 갈라짐 현상
보고도 믿기지 않는 바다의 갈라짐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미스테리 현상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이라 생각하는 순수한 어른들은 없을 테지만 그 이유를 과거 과학과 사회시간에 배운 오래되고 낡은 지식들을 꺼내어 봅니다. 이 신비한 현상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우리는 조석현상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간략하게 말해서 달과 태양의 영향으로 발생한 힘으로 지구의 해수면의 높이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해수면의 높이가 가장 높을 때를 우리는 만조 또는 고조라고 하고, 가장 낮을 때를 간조 또는 저조라고 합니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현상을 바닷물이 밀려온다고 하여 밀물이라 하고 반대로 해수면이 낮아지는 현상을 바닷물이 밀려나간다고 하여 썰물이라고 합니다. 바로 바다 갈라짐 현상은 간조시기에 해수면의 높이가 낮아지는 썰물 때가 맞아지면 주변보다 높은 바닷가 일부 지형이 해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는 매우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의 서해안은 넓게 갯벌이 펼쳐져 있고 조석간만의 차가 매우 큰 편입니다. 반면 큰 바다와 연결되는 동해안에는 갯벌이 거의 없고 조석간만의 차가 작습니다. 남해안은 서해와 동해의 중간자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조석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과 일부 남해안지역에서 이 바다 갈라짐 현상이 주로 나타나게 됩니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작은 섬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서해안과 남해안이 해수면이 낮아졌을 때 드러나는 높은 지형과 섬과 이어지는 바닷길을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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